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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경동유치원 신입생 모집요강에 대해 말씀드리면 , 반일반과 에듀케어반으로 신입생을 따로 뽑게 되어있습니다. 에듀케어반은 맞벌이 부부 자녀만 갈 수 있고, 물론 추첨도 따로 하지요. 반일반은 뽑는 인원이 많기 때문에 에듀케어반과의 경쟁율은 비교가 안 됩니다. 가본 분은 아시겠지만 추첨일의 분위기는 아주 엄숙하고 진지하여 로또 뽑는 것보다 더 공정(?)한 것처럼 보입니다.

저는 2010년에 성수동 경동초등학교 옆에 있는 교육청 부설 경동유치원에 만 5세 아이를 입학하고자 지원했었습니다. 저는 맞벌이인 관계로 에듀케어반을 신청했는데 1, 2, 3순위중 3순위에 해당되었고, 추첨은 1, 2순위에서 끝나 대기번호를 받고 연락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대기 순번이 2번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연락이 올 줄 알았는데 연락이 없어서 유치원에 전화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유치원 선생님 하는 말씀이,
자체적으로 에듀케어반(종일반) 다니던 애가 반일반으로 옮기면 (아니 에듀케어반과 반일반의 추첨 자체를 달리하는데 에듀케어반에서 반일반으로 옮길수 있다고 하네요.), 유치원은 전체 TO를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반일반중에 에듀케어반 다니고 싶어하는 애들을 에듀케어반으로 옮겨 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럼 에듀케어반으로 대기순번을 받은 사람은 어떻게 에듀케어반으로 들어가냐고 했더니, 에듀케어반 애가 반일반으로 안 옮기고 그냥 원을 그만 두는 경우에라야 대기순번대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또 원감선생님과 얘길해봤더니 에듀케어반에서 반일반으로 옮긴 아이가 있어서 에듀케어반 자리를 비워놓았다고 하더군요. 물론 원감선생님은 에듀케어반 대기자에게 전화를 했는데 모두 온다는 아이가 없어서 반일반의 에듀케어반 신청자를 올렸다고 했지만 전 대기 2번이지만 전화를 받은 적도 없다고 했더니 자신의 말실수라며 얼버무리더라구요. 그러고는 에듀케어반 하던 애가 반일반으로 옮기겠다고 한다면 그 아이를 반일반으로 옮겨줘야지 그만두게 해야 하냐고 옮겨주는게 당연히 교육적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저의 말은 그 아이를 지금 그만두게 하라는 것이 아니라 경동유치원에서 낸 신입생 공고에 따르면 반일반과 에듀케어반 간의 이동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즉 경동유치원의 신입생 모집과 내규 사이에 모순이 있다는 겁니다.

이렇게 반일반과 에듀케어반으로 줄은 따로 세워놓고, 둘간의 이동이 가능하게 했다는 데 격분해서 따졌더니 그걸 유치원 내부 규정으로 만들어 놨더라구요. 그런데 더 웃긴 것은 이 유치원 내부 규정은 특별한 교육청의 지침 없이, 유치원장이 자체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해 놓았더군요.

아니 이럴거면 뭐하러 줄을 따로 세우고, 대기 순번을 주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제가 에듀케어반 대기 1순위라고 해도, 에듀케어 반 아이가 유치원을 그만 두지 않는 이상 저에겐 자리가 오지 않는다는 겁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교육청에도 전화를 해봤지만 원장 재량이라는 말만 들었습니다. 제가 에듀케어반에서 언제나 연락이 오나 한없이 기다린게 너무 슬펐습니다. 사립 유치원 뿐만 아니라 공정하다는 공립 유치원에서 조차 이런 식으로 일을 한다는 것에 분개합니다. 이에 저는 유치원 내부 규정을 고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다른 학부모님들에도 많이 알려주십시오.

이렇게 반일반, 에듀케어반으로 줄을 따로 세울 거라면 유치원 내에서 에듀케어반과 반일반 사이에 이동이 불가능하도록, 아니면 현행대로 에듀케어반과 반일반 사이의 이동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면 모집규정을 수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